2019년 경영대학 상반기 두 번째 렉처 시리즈(Lectrue Series)가 지난 4월 30일(화) 오후 6시 30분 경영본관 2층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이번 렉처 시리즈에선 렌딧 김성준 대표가 ‘과학도에서 디자이너, P2P 금융 사업가가 되기까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렌딧은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 4년간 1700억 넘는 대출과 투자를 중개했으며 P2P 금융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먼저 김 대표는 자신의 특별한 학업적 커리어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학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 공부를 하다 우연한 계기로 학교에서 애플의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한 ‘아이디오’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일을 계기로 디자인에 큰 매력을 느껴 전공을 산업디자인으로 변경했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했다. 김 대표는 “강연을 듣고 디자인이 단지 미적인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강연을 회상하며 창업에의 ‘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이디오’에서 가장 중시하는 키워드는 공감과 배려”라며 “Design thinking은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공감’하고 이들을 ‘배려’해 해결방법을 찾는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성준 대표는 이를 위해선 많은 관찰과 실험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그는 “창업을 하기 위해선 관찰을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공감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여러 실험을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렌딧’ 창업과정을 설명하며 창업아이템을 발굴할 때에도 이러한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해야 함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다른 스타트업 사업 실패로 신용이 낮아 한국 제2금융권에서 대출상담을 받았는데, 22%의 매우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며 “그런데 미국의 온라인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니 내가 외국인임에도 7.8%의 금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시의 부조리함을 직접 경험하고 렌딧 창업을 결심했다”며 “이처럼 창업을 할 때엔 자신이 공감이 되는 영역에서, 본인이 사용자가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하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많은 예비 창업가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 중 경영학과 박승준 학생은 창업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점을 토로하며 대학생으로서 창업할 때에 조언을 구했다. 이에 김성준 대표는 “창업과 무언가를 병행하긴 힘들고, 본인이 급하지 않다면 창업을 먼저 하기보단 회사를 다녀보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며 “실제 회사생활을 통해 창업의 노하우를 쌓고 여러 경험을 해보라”고 답변했다.